삼성바이오로직스, 3.2兆 유상증자 청약 흥행...실권주 없어

입력 2022-04-11 14:31   수정 2022-04-11 14:32

이 기사는 04월 11일 14: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3조20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8일 진행한 우리사주와 구주주 유상증자 청약률이 100.25%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총 500만9000주를 발행할 예정인데 502만1416주의 신청이 들어왔다.

우리사주조합이 62만4414주를 청약했고 신주인수권증서를 보유한 주주들이 430만9521주를 신청했다. 초과 청약주식 수는 8만7481주였다.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아 일반공모 청약은 진행하지 않는다.

증권가는 신주발행가격(63만9000원)이 현재 주가보다 약 25% 낮은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인수 이후 사업 역량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주주들도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과 특수관계인인 삼성전자가 참여했다. 삼성물산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의 38.02%인 190만4239주를 배정받고 삼성전자가 27.56%인 138만477주를 인수한다. 각각 1조2168억원, 8821억원 규모다.

지난달 기준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44.44% 갖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31.49%)와 삼성생명보험(0.09%),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0.02%) 등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 후 지분율은 소폭 변동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2월 70만원대까지 주가가 내려갔다가 3월 말 80만원 선까지 회복됐다. 초대형 유상증자를 통해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1조2000억원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매입에 투입한다.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를 23억 달러(2조7655억원)에 인수한다.

나머지 2조원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에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단행한다. 4공장 건설에 9000억원, 2단지 부지 매입에 42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밖에 멀티 모달 공장 건설(3000억)과 유지보수(2000억원)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지속해서 필요해 장기적으로 재무 안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인천 송도 내 제2 바이오 캠퍼스 부지를 추가 확보해 항체의약품 대량생산 시설과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CMO 특성상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지난해 매출의 7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취약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인수가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바이오젠이 독자적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나설 경우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다.

신주는 오는 28일 상장한다. 상장 직후에는 주주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대량 매도에 나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새로 발행할 주식은 500만9000주로 현재 발행주식(6616만5000주)의 7.57%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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